새해인데 벌써 기 빨렸죠? 1월, 우리에겐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연말연시의 시끌벅적했던 모임들,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분명 즐거웠지만, 솔직히 말하면 우리 조금은 ‘기’가 빨렸잖아요. 쉴 새 없이 울리던 단톡방 알림, 억지로 끌어올린 텐션,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아"라는 의례적인 인사들 사이에서 정작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볼 틈은 없었죠.
보통 1월이 되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갓생'을 외치며 빽빽한 계획표를 짜곤 해요. 하지만 사실 지금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새로운 시작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컨디션을 먼저 살피는 '쉼표'일지도 몰라요. 빼곡한 스케줄러를 잠시 덮어두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숨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요? 관계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그 고요한 재정비가 올 한 해를 버티게 할 진짜 힘이 되어줄 거예요.
🏔️ 고요와 쉼에 머무는 혼자만의 여행
복잡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만큼 확실한 리셋은 없죠. 다시 시작할 에너지를 꽉 채워줄, 1월의 고요한 여행지 두 곳을 선별해 봤어요.
1. 시린 공기 속의 온기, 속초 속초는 겨울 특유의 투명한 공기 속에서 감각을 깨우고 온기를 되찾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에요. 속초 해변을 짧게 산책하며 겨울 바다의 선명한 수평선을 눈에 담아보세요.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척산온천'입니다. 세련된 호텔 스파도 좋지만, 소나무 숲의 고요함이 내려앉은 이곳의 노천탕은 특별해요.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면 마음속 깊이 쌓였던 피로까지 부드럽게 녹아내릴 거예요.

2. 사유와 온돌의 다정함, 전주 반면 전주는 지친 마음을 글과 온기의 힘으로 다독여주는 장소입니다. 한옥마을의 번잡함에서 살짝 벗어나 전주천 너머 '서학동 예술마을'로 향해 보세요. 조용한 독립 서점에서 오로지 내 취향으로만 고른 책 한 권을 품에 안고, 저녁에는 지글지글 끓는 한옥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워보세요. 누구의 방해도 없이 귤을 까먹으며 책장을 넘기다 스르르 잠드는 그 고요한 단잠이야말로, 우리가 겨울 여행에서 기대하는 최고의 사치입니다.

🎧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아, 일상을 여행으로 바꾸는 틈새들
장거리 여행이 주는 부담감마저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죠. 그럴 땐 우리가 사는 일상 속에서 '리셋 버튼'을 찾아보세요. 문 하나만 열고 들어가면 공기가 180도 달라지는 공간들이 우리 주변에 숨어 있거든요.
- 아날로그가 주는 위로, 리스닝바: 퇴근길, 마음이 헛헛하다면 동네의 작은 리스닝바를 찾아가 보세요. 을지로의 '평균율' 같은 공간은 커다란 빈티지 스피커가 공간을 꽉 채우고 있죠. LP 특유의 지직거리는 노이즈와 묵직한 베이스가 마음의 소음을 조용히 잠재워줍니다.

- 손끝에 집중하는 시간, 도예 공방: 복잡한 생각 때문에 머릿속이 시끄럽다면 손을 움직이는 활동이 정답이에요. 말랑한 흙을 만져보는 수원 행궁동의 도잭 같은 도예 공방은 어떨까요? 조금만 힘을 잘못 주어도 모양이 일그러지는 흙을 세심하게 달래다 보면, 어느새 잡념은 사라지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 낯선 시선으로 환기하기, 전시회: 타인의 보폭에 맞출 필요 없이, 오직 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새로운 감각을 마주해 보세요. DDP의 '울트라백화점'처럼 독특한 컨셉의 전시는 무뎌진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평소와 다른 풍경 속에 나를 놓아주는 것만으로도 꽉 막혔던 아이디어가 샘솟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어요.

🕯️ 거창한 다짐보다 나를 지켜주는 '작고 단단한' 약속들
매년 1월이면 '영어 공부', '자격증', ‘제테크’처럼 당장 해내야 할 숙제들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남들의 속도에 등 떠밀려 자신을 채찍질하기보다는, 나를 돌보는 '작은 의식'을 먼저 만들어보세요.
- 잠들기 전 10분,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향초를 켠 뒤, 책 몇 페이지만 읽어보세요. 내 방을 채우는 향기와 종이의 질감이 하루의 마무리를 차분하게 정리해 줄 거예요.
- 주 1회, 나만을 위한 다이닝: 누구의 입맛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내가 먹고 싶었던 메뉴로 정성껏 식탁을 차려보세요.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을 온전히 즐기는 경험은 나 자신을 대접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이 약속들의 핵심은 '성취'가 아니라 '회복'에 있습니다. 무언가를 더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는 이런 가벼운 행동들이 쌓여야 비로소 우리는 다시 나아갈 마음의 근육을 얻게 됩니다.
🏃 1월은 출발선 앞의 '스트레칭' 시간이니까
해는 바뀌었는데, 막상 뭘 해야 할지 몰라 마음만 앞서고 계신가요? 괜찮아요. 1월이 꼭 생산적일 필요는 없거든요. 오히려 1월은 본격적인 일 년을 살아가기 위해 마음의 예열을 하는 시간이어야 해요. 자동차도 추운 겨울엔 시동을 걸고 잠시 기다려줘야 부드럽게 나아갈 수 있듯이, 우리 마음도 충분한 예열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무언가 대단한 일을 시작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번 주말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순간에 편안함을 느끼는지 가만히 탐색해 보세요. 나만의 시간을 통해 촘촘하게 채워진 에너지는 올 한 해를 버티게 할 가장 강력한 연료가 될 거예요. 여러분의 1월이 신년의 압박이 아닌, 본연의 온기로 가득 차길 콤키가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콤키의 한마디
"올해는 무엇을 해내느냐보다,
어떻게 나를 돌보느냐를 먼저 고민하는 1월이 되었으면 해요.
당신의 속도가 곧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