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둘에게 같은 동네를 물었더니, 가게가 한 곳도 안 겹쳤습니다
같은 상권 질문을 AI 둘에 넣었더니 가게 열 곳이 한 곳도 안 겹쳤습니다. 출처 링크를 직접 눌러 본 기록.
안녕하세요 사장님! AI콤키 입니다.
가게 자리 알아볼 때, 신메뉴 가격 정할 때 "이 동네에 비슷한 가게가 몇 곳이고 얼마에 파는지"부터 궁금하시죠. 이럴 때 AI한테 물어보고 싶어지시죠. 표로 깔끔하게 나오고 출처 링크까지 붙어 있으니 일단 믿음이 갑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물어봤어요. 같은 질문을 AI 두 곳에, 글자 하나 안 바꾸고 넣었죠. 돌아온 가게 열 곳 중에 겹치는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중 한 곳에는 '폐업신고' 및 휴무 표시가 있다는 경고까지 붙어 있었는데, 출처를 열어 보니 그 '폐업신고'는 가게 소식이 아니라 버튼 글자로 보였습니다.
🔍 같은 질문, 가게 열 곳, 겹침 0
걸린 시간 15분 · 비용 0원 · 준비물 챗GPT와 퍼플렉시티 (둘 다 로그인 없이)
동네는 서울 망원동으로 골랐어요. 망원시장 근처에 디저트 카페를 연다고 치고, 챗GPT와 퍼플렉시티에 아래 말을 똑같이 넣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검색해서 출처와 함께 답해 주는 AI인데, 둘 다 가입 없이 무료로 됩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디저트 카페를 열려고 해. 망원시장 반경 500m 안에서 지금 영업 중인 디저트 카페 5곳의 상호, 주소, 대표 메뉴와 가격을 표로 알려 주고, 가게마다 출처 링크를 붙여 줘. 그리고 이 다섯 곳이 안 하고 있는 빈틈을 하나 짚어 줘.
챗GPT는 9초, 퍼플렉시티는 13초 만에 답했어요. 왼쪽이 챗GPT, 오른쪽이 퍼플렉시티입니다.

챗GPT는 젤라또 가게 두 곳과 빙수집, 케이크 카페, 프렌치토스트 가게를 지도에 찍어 줬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스콘, 슈, 파이, 생크림케이크 가게 다섯 곳을 표로 정리했는데, 가격까지 빼곡했죠. 둘 다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두 답을 나란히 놓으면 같은 가게가 한 곳도 없어요. 가게 이름은 조금 아래에 한 장으로 모아 뒀습니다.
제가 물은 시각은 월요일 새벽 1시 13분이었는데요. 챗GPT는 이걸 글자 그대로 받았습니다. 새벽 1시 13분이라 "지금 이 순간 영업 중인 디저트 카페는 5곳이 아니라 0곳"이라고 먼저 답하고, 대신 다섯 곳을 추려 줬어요. 퍼플렉시티는 시각 얘기 없이 바로 다섯 곳을 냈습니다.
⏰ 아침에 다시 물었더니 이디야와 스타벅스가 나왔습니다
시각 때문인가 싶어서 같은 날 아침 7시 2분에 같은 말을 한 번 더 넣어 봤어요.

챗GPT의 답이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이번엔 오전 7시대라 "지금 실제 영업 중인 곳은 5곳이 아니라 4곳"이라면서 이디야커피, 스타벅스, 카페게이트, 그리고 떡집을 내놨어요. 다섯째인 파리바게뜨는 8시에 열어서 뺐다더군요. 새벽에 나온 다섯 곳은 흔적도 없었죠. "지금 영업 중"이라는 조건은 지켰는데, 정작 제가 궁금했던 "디저트 카페"가 사라진 겁니다. 아침 7시에 문 연 가게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퍼플렉시티는 2초 만에 답했습니다. 새벽 답과 세 곳이 같고 두 곳이 새로 들어왔어요. 네 번의 답에 이름이 나온 가게를 다 세어 보니, 뺐다는 파리바게뜨까지 서로 다른 가게가 17곳이었어요.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네 답을 옮겨 그린 표입니다. 퍼플렉시티의 아침 답은 화면이 가입 안내에 가려져서 글자로 받아 적었어요.
🧾 출처 링크를 눌러 봤습니다
퍼플렉시티는 가게마다 맛집 정보 사이트 다이닝코드 링크를 붙여 줬어요. 그래서 하나씩 눌러 봤죠.
먼저 "폐업신고 표시"부터요. 새벽 답 맨 위에는 이런 경고가 붙어 있었어요. "파운드마켓은 최근 정보에 '폐업신고' 및 휴무 표시가 있어, 실제 창업 검토 시에는 반드시 재방문·전화 확인이 필요합니다." 창업 준비하는 분이 읽으면 경쟁 가게 하나가 문 닫는 줄 알겠죠.

그 페이지를 열어 보니 가게 정보 아래쪽에 "폐업신고 · 정보수정 제안"이라는 버튼이 있었습니다. 가게가 닫았으면 알려 달라는 제보 버튼이죠. 제가 열어 본 가게 페이지 다섯 곳에 전부 똑같이 달려 있었어요. AI가 이 버튼 글자를 가게 상태로 읽은 것으로 보입니다. 휴무 표시는 맞았어요. 다만 페이지에 적힌 건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였거든요.
그런데 아침 답에서 퍼플렉시티는 "현재 영업 중인 디저트 카페 5곳"이라며 그 가게를 맨 위에 올렸어요. 이번엔 경고도 없었죠. 그날은 월요일이었고, 같은 페이지에는 "오늘 휴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가격도 하나 걸렸습니다. 같은 아침 답은 졸리파이마켓의 에그플랑을 두고 "정확한 가격은 페이지에 명시되지 않았습니다"라고 했어요.

페이지에는 6,500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섯 시간 전 새벽 답에서는 같은 AI가 6,500원이라고 제대로 말했어요. 같은 질문인데 답이 오락가락한 거죠.
오해는 없으셨으면 해요. 가게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틀린 건 AI의 답입니다. 제가 확인한 것도 다이닝코드 페이지에 적힌 내용까지고, 가게에 직접 가 보거나 전화하지는 않았어요.
가게는 챗GPT도 퍼플렉시티도 답이 바뀌었는데 "빈틈"에는 같은 낱말이 되풀이됐습니다. 챗GPT의 새벽 답에도, 퍼플렉시티의 두 답에도 "저당"이 들어 있었죠. (챗GPT의 아침 답은 빈틈 대목을 제가 받아 적지 못했어요.) 다섯 곳이 누구든 같은 답이 나온다면, 그건 이 동네를 보고 한 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게다가 퍼플렉시티는 같은 답에서 1994양과점, 해브어 등 인근에 저당·글루텐프리 케이크를 찾는 리뷰가 보인다고 적었어요. 그 리뷰까지는 제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 빈틈이 정말 비어 있는지는 이 답만으로는 알 수 없는 거죠.
🧺 그래서 목록은 제가 주고, 분석만 시켰습니다
AI는 "어떤 가게가 있나"를 찾는 데는 들쭉날쭉합니다. 그럼 찾는 건 사람이 하고, 정리와 따져 보기만 맡기면 어떨까요? 새벽 답에 나온 가게 열 곳의 메뉴와 가격을 목록으로 붙여 넣고 이렇게 시켰어요. 아래 열 곳은 망원동 예시니까, 따라 하실 때는 그 자리만 우리 동네 열 곳으로 바꿔 넣으시면 됩니다.
하나 밝혀 둘 게 있습니다. 이번엔 실험이라 목록을 앞의 AI 답에서 그대로 옮겼고, 에그플랑 하나 말고는 두 AI가 댄 가격을 제가 다시 확인하지 않았어요. 사장님이 하실 때는 지도 앱이나 가게 앞 메뉴판에서 직접 적은 목록을 쓰셔야 합니다. 그래야 넣을 말의 "내가 직접 모은 목록"이 참말이 되니까요.
망원시장 근처 디저트 가게 10곳의 대표 메뉴와 가격이야. 내가 직접 모은 목록이니까 새로 검색하지 말고 이 목록만 써.
말라카이트 망원 - 젤라또 1컵 5,500원
당도 - 젤라또 2가지맛 5,500원
도쿄빙수 망원본점 - 토마토빙수
카페카카 - 복숭아 생크림케이크 8,800원
픽트로스터리 망원점 - 에이징 프렌치토스트 11,900원
카페 공명 망원점 - 비스킷슈 4,600원, 통메론케이크 9,800원
퍼스널커피 - 생무화과 생크림케이크 보틀 13,500원
졸리파이마켓 - 에그플랑 6,500원, 미트파이 7,300원
포트레이트 커피바 - 프렌치토스트 11,500원, 티라미수 8,000원
파운드마켓 - 떠먹는 스콘 7,200원, 떠먹는 바스크치즈케이크 9,800원
1) 가로는 가격대(5천 원 이하 / 5~8천 원 / 8천~1만2천 원 / 1만2천 원 이상), 세로는 디저트 종류로 표를 그리고 칸마다 가게 이름을 넣어 줘. 빈 칸은 비워 둬.
2) 빈 칸 가운데 세 개를 골라, 칸마다 "여기가 기회인 이유"와 "아무도 안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반론을 한 줄씩 써 줘.
3) 이 목록만으로는 알 수 없어서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할 것 세 가지를 적어 줘.

챗GPT 화면에서는 표가 옆으로 잘려서, 받은 답을 그대로 옮겨 한 장으로 그렸습니다.

이번에는 답이 달랐어요. AI가 그린 표 기준으로 케이크는 8천 원에서 1만2천 원 사이에 네 곳이 몰려 있고, 젤라또는 5천~8천 원에 두 곳, 5천 원 이하는 슈 하나뿐이라는 게 표 한 장으로 보입니다. "저당 디저트" 같은 어디서나 통할 말 대신, 이 열 곳에서만 나오는 그림이죠.
말을 이렇게 짠 건 AI가 지어낼 틈을 미리 막으려는 거죠.
- "새로 검색하지 말고 이 목록만 써"로 재료를 묶어 두세요. 그래야 없는 가게가 끼어들지 않습니다.
- 빈 칸마다 반론을 같이 쓰게 하세요. 실제로 "5천 원 이하 케이크" 칸에는 "케이크는 원가·제조공정상 가격을 낮추기 어려워 5천 원 이하로는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반론이 붙어 나왔어요. 빈틈만 물으면 장밋빛 답만 돌아옵니다.
- "직접 가서 확인할 것"을 묻는 겁니다. AI가 모르는 것을 스스로 적게 하는 질문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믿으면 안 됩니다. 도쿄빙수는 앞의 답에 가격이 없어서 메뉴 이름만 넣었는데요. 챗GPT는 "가격대 칸은 비워 두었습니다"라고 써 놓고, 표에서는 8천~1만2천 원 칸에 떡하니 넣어 놨어요. 위 그림의 빨간 상자가 그 자리입니다. 목록을 직접 줘도 표는 한 번 훑어보셔야 합니다.
🏪 우리 가게에서는 이렇게
- 오프라인(카페·식당·소매): 지도 앱에서 우리 동네 같은 업종 열 곳의 대표 메뉴와 가격을 직접 적어서 위 말에 붙여 넣으세요. 신메뉴를 어느 가격대에 놓을지가 표로 보입니다.
- 온라인(스마트스토어·쿠팡): 세로 칸을 "디저트 종류" 대신 "구성"(용량, 개수, 사은품)으로 바꾸세요. 재료는 같은 검색어로 뜨는 상품 열 개입니다.
- 서비스(크몽·클래스·프리랜서): 다들 얼마에 어디까지 해 주는지가 궁금하시죠. 같은 분야 판매자 열 명의 가격과 제공 범위를 넣으면 몰린 가격대와 빈 가격대가 갈립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AI한테 "우리 동네 경쟁 가게 알려 줘"라고 물어서 받은 표가 이미 있다면, 오늘 출처 링크 하나부터 눌러 보세요. 어긋난 곳이 보이면 그 표는 내려놓고, 직접 모은 목록으로 위의 말을 넣는 겁니다.
🎤 콤키의 한마디
깔끔한 표에 링크까지 달려 있으면 벌써 확인을 마친 기분이 들죠. 그런데 그 링크를 누르는 사람은 결국 사장님이어야 합니다. 찾는 건 사장님이, 정리는 AI가. 가게 자리나 가격처럼 돈이 걸린 결정일수록 이 순서를 지켜 주세요. 표를 받으면 링크부터 눌러 보는 겁니다.
다음 글로 또 만나요! 안녕! 🐱